1차 전체 심사위원장 신동엽

서예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품고 지켜온 우리 민족 고유의 얼과 정신이 깃들어져 있는 글씨 예술입니다. 자손 대대로 물려주어서 선현들 의 예술적 가치와 정신을 이어받도록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 부문 공모에 코로나 19의 여파 에도 아랑곳없이 2,000여 점이 넘는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위촉되어온 심사위원님들이 한문, 한글, 캘리그라피, 전각까지 분야별로 심사에 임하였습니다. 심사위원 간 상호존중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좋은 작품은 반드시 입상에 들도록 추천하였습니다. 서력의 연조에 따라 작품 수준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장법, 획의 변화, 작품 제작방법 등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서예도 시대에 걸맞은 작품 제작이 요구됩니다. 입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드리며 심사에 임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도스토옙스키의 뜻을 되새기며 서예가 그 아름다운 예술이 되어 세상에 큰 빛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1차 한글 심사위원장 신웅순

한글은 궁체가 중심입니다. 궁체가 한글의 중심축입니다. 한글 궁체는 한문으로부터 나와 우리 고유문화로 발전시켜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정하고도 유일무이한 글씨체입니다. 이번 한글작품은 궁체 정자, 궁체 흘림, 판본체, 개성체 등 여러 부문에서 다양하게 출품되었습니다. 심사는 전원합의제로 했습니다. 우선 두 작품 중 좋은 작품을 골랐습니다. 두 번째로 좋은 작품과 좀 떨어진 작품을 골랐습니다.

궁체의 정자와 흘림, 판서체 그리고 소자의 출품수를 고려했습니다. 전원합의제라 한 작품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에 이를 때까지 조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밀어놓은 작품 중에서도 좋은 작품을 놓칠 수 없어 전원동의하에 선으로 올렸습니다.

한글은 세계가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우리의 글입니다. 민족의 혼이며, 자존심이며, 전통문화입니다. 한글에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예인들이 많은 한글작품을 출품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관심과 애정이 곧 한글 서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심사위원 전원은 좋은 작품을 고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사장님, 협회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심사위원님들께도 고생했다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전 한글 서예인의 건투를 빕니다.

1차 전각 심사위원장 윤종득

전각작품의 양적인 증가는 없었으나 전반적인 작품의 수준은 예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자료들과 서예의 필법이 높아진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몇몇 작품들은 서의 길이와 변화 속에 조형적으로 매우 안정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국에 좋은 작품을 출품해주신 출품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1차 캘리그라피·현대문자미술 심사위원장 이석인

코로나 19로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 부문 캘리그라피·현대문자미술에 다양한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입상권에 들지 못한 작가들께는 아쉬움의 말씀을 드리고 재도전의 기회를 도모하면 좋겠습니다.

캘리그라피·현대문자미술은 한마디로 法古創新, 전통의 계승과 현대의 창조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들의 새로움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으며, 한자나 한글 등의 서체의 다양한 연구와 기본적인 필법을 바탕으로 구도와 이미지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창작 작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결국 예술산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들어가게 되며 시대와 사상, 물질문명이 바뀌고 발전하면서 예술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 중에서 이러한 요소를 종합해 선정하였고, 해마다 발전하는 실험정신이 반영된 좋은 작품들이 점점 증가하여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라 할 수 있으며 출품하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차 한글 심사위원장 이화자

대한민국미술대전이 많은 서예인들의 독보적인 등용문이 되어왔음에 감사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정신없이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차분함을 유지하며 서예에 대한 노력과 열정으로 입상하신 분들을 축하합니다. 특히, 초선을 하신

분들께도 찬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기쁘게 더욱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아기는 걷는 법을 모릅니다. 그렇듯 서예도 쓰면서 느끼면서 알아가는

참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심사의 특성상 숫자에 매여 많은 아까운 작품들을 선발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출품자 모두 건승하시고

좋은 법첩을 곁에 두고 실력과 겸손을 갖춘 작품을 계속 출품하신다면 서예계를 환히 밝힐 미래의 주인공이 되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

합니다.

2차 한문 심사위원장 유희자

우선 서예발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한국미술협회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19로 우리 모두가 힘들고, 실기지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시기에 후배들이 정성으로 작품을 만든 것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이번 연도에는 여느 해보다 자유분방한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자유로운 포치(布置)와 아름다운 장법(章法)의

여러 작품이 눈에 들어왔음을 칭찬합니다. 특히 대소(大小), 장단(長短), 음양조화(陰陽調和), 농담(濃淡), 질삽(疾澁), 곡직(曲直) 등을

강조하시던 스승님의 가르침을 확연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우리의 서예는 새 시대에 발맞춘 젊은이가 변화를 추구해가는 모습에 희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