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장 : 공영석

운 영 위 원 : 김동애 박재현

당연직 : 하철경(한국미술협회 이사장)

1차 심사위원장 : 김무호

1차 심 사 위 원 : 김무호 김민숙 김병숙 김준태 심우섭 이순란 장정영

2차 심사위원장 : 이상태

2차 심 사 위 원 : 김연익 이상태 최경자 최창길 하국자

1차 심사위원장 김무호

제 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에 임하면서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심사를 하자고 다짐하여 장장 18시간여의 산고 끝에 심사를 마무리하였다.

우선 대통령상이 부활되면서 선정비율이 대폭 조정되어 입선작 수가 줄어들어 선에 들지 못한 수많은 작품이 눈에 어른거려 마음이 무겁고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비율감소라는 소식을 접하고 출품하다보니 더욱 심혈을 기울여 지난해보다는 월등한 수준향상을 이루었고 문인화 발전에 고무적 현상이라 생각되었다.

한편 기대 반 염려 반인 점은, 문인화의 영역은 다양할 수 있으며 표현의 기법에서 우러나오는 형상도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표현주의나 감상주의는 경계해야 할 것 같다.

문인화는 맑은 정신에서 나오는 교훈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예술이기에 고법을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 새로운 창신을 할 때 비로소 의미가 부여되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좋은 작품을 출품해주신 공모자들께 너무도 미안하고 송구스럽다.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음이 마음 아프다. 그러나 더욱 정진하여 문인화가 이 땅에 다시금 정신을 주도하는 예술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

2차 심사위원장 이상태

2005년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은 제도운영상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보완해서 예년의 미술대전과는 달리 제도상으로 새롭게 태어난 권위 있는 첫 번째 행사로, 입선자의 수가 총출품작의 15%로 

한정되어 예년에 비해 입선자의 수가 무척 많이 줄었다. 따라서 특선작을 선정하기도 매우 어려움이 많았다. 숫자에 얽매여 많은 작품들이 선정되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

성층제의 "청매(淸梅)"는 맑고 윤기 있는 먹의 쓰임새가 작가의 오랜 경륜과 함께 탄탄한 필력으로 배어 나오는 수작이다.법고창신이나 회사후소가 회자되고 있는 것처럼 현대라는 미명 아래 자칫 전위적인 경향으로만

흐르는 것보다 마치 금번 수상작인 청매처럼 조형의 기본을 충실히 익히고 무한히 광활한 창작의 바다로 나가야 할 것이다.

윤선미의 '魚樂圖'는 소재 면에서도 전통적인 사군자, 십군자 위주의 소재에서 탈피하여 그동안 쌓아온 작가의 필치와 소재의 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역동적인 물고기의 구도배치와 생동감 있는 큰 필획이 

심사위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민선홍의 '추억'은 고답적이고 전통적일 수 있는 문인화의 세계에서 소재면이나 기법면에서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변화가 인위적이지 않고 내면에서 나오는 농익은 변화가 은근히 묻어난다.

소재도 고향집 뒤뜰에서 흔히 보고 자랐던 맨드라미를 정감있게 표현했고, 특히 채색 위주의 그림을 그렸으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게 안정감 있는 색채의 사용과 고전을 통하여 단연 돋보이는 필치의 한글 화제가

그림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입상작의 수준은 높아졌으나 그림에 비해서 화제 글씨가 골기가 없어 그림의 격을 떨어뜨리는 작품도 있어 출품자들이 위치나 내용 등 그림에 어울리게 화제 글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옛말에 '소년 문장은 있어도 소년 명필은 없다.'는 말로 심사평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