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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
김애란 제14회 개인전<바람의 퍼즐>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지금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살면서 줄곧 느끼는 이방인의 심정, 감정을 느낀다.
웃는다고 웃는 것이 아닌 무엇,
공허함은 나의 그림자였다.
개성이 강한 건지...예민한 건지... 참으로 모를 일이지
나만의 날카로움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여러 개의 100호F 캔버스를 펼쳐 놓고
작업을 다시 시작하던 중 어느 날 문득 퍼즐이 떠 올랐다.
4개의 100호F 캔버스를 각 세로로 배치하여 위에 2개, 아래 2개
이어도 하나의 작품이고,
4개를 가로로 이어도 한 작품이 되고,
3개를 가로로 이어도 한 작품이 되고,
2개를 가로로 이어도 한 작품이 되고,
2개를 세로로 이어도 한 작품이 되고,
그대로 한 개가 한 작품이 되고,
ok~! 좋았어. 해 보자
이리하여 “바람의 퍼즐”은 나왔다.
불현듯
무의식이 의식의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번 전시는 의미 부여함에 크게 중심을 두고 싶지 않았다.
다만 그렸을 뿐.
반추해 본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이 무의식에 따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무의식이 의식의 흐름이다.
애초에 정해져 있던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수의 작품을 한데 모으고 분리하면서 나오는
이미지를 그냥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작품 속 물살처럼, 폭풍처럼, 바람처럼
흘러가 보고자 한다.
퍼즐은 맞추라고 있는 것보다
흩어져 있는 데서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놀이
지금은 폭풍 파도를 맞추는 놀이에
시선이 간다.
요즘 부쩍 나의 뇌리에서 맴도는 단어, 운명
인간의 삶은 정해져 있는 건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폭풍 파도는 불가항력이다.
이에 대한 저항, 나의 의식과
바꿔 놓고픈 마음, 나의 무의식이
퍼즐로 연출되나 보다.
새로운 조각이
다른 형으로 나타나리라는
기대감으로
바람이 일지 않는 것은 만무한 일이니
변화의 바람보다는
변화하는 바람으로 공존하기를
작기노트 2025년 11월에 KIMAERAN



